본문 바로가기

꽃꽂이3

웨딩 플라워 스쿨 2편 강남까지는 배차가 극악 무도한 빨간 버스를 타고 다니므로 늦지 않으려고 항상 일찍 나왔다. 이 날은 유독 시간이 많이 남아 양재시민의 숲을 지날 무렵 나도 모르게 하차 벨을 눌러버렸다.날이 흐리긴 했지만 양재천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벚꽃을 보자니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바람이 불면 꽃 잎이 날려 꽃 비를 뿌린다. 어머니들이 모여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시는데 나도 같이 웃고 있었다. 찍어드릴걸 그랬나 싶지만 잘 찍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어 포기하고 돌아섰다.   첼로로 연주하는 10cm의 봄이 좋냐를 들으며 길을 걷는다. 풍경과 소리가 잘 어울려 멋진 영상이 찍혔으리라.더 일찍 나올걸 후회하며 내가 좋아하는 베이커리 카페로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프랑스 사람들이 Bonjour로 인사하며 맞.. 2024. 5. 13.
웨딩 플라워 스쿨 1편 요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짝꿍이 돈 까먹고 있는 거 확실히 까먹자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는 게 어떻냐고 물었다. 신기하게 그날 꾸까에서 클래스가 열렸고 바로 등록했쥬? 4월 한 달 동안 1주일에 1번씩 총 4번 진행되는 클래스이다. 꾸까에서 이전에도 두어 번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난번 수업 때 스파이럴 잡아보고 손꾸락 쥐 나는 줄. 생각해 보니 이번에는 꽃다발은 아니고 대부분 오아시스에 꽃을 꽂는 내용이다. 망했다. 내 오아시는 항상 너덜너덜하던데. 항상 광화문에서 했는데 이번에는 강남점으로 갔다. 총 6명이 수업을 듣는다. 그날 필요한 꽃과 재료들이 정돈되어 있다. 입장하자마자 꽃 파티다. 너무 화사하고 아름답다.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진다... 2024. 4. 3.
드디어 설유화 가끔씩 들리는 꽃집에 드디어 설유화가 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길고 얇은 가지가 이리저리 선을 만들면서 그림을 그린다. 조팝나무는 자주 보이는데 설유화는 찾기 어렵더라. 설유화가 하얀색 꽃이다 보니 오늘 테마는 흰색으로 정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작약을 골랐고 적절히 초록색이 섞인 라넌큘라스를 추천받아서 골라봤다. 스토크와 금어초를 대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던 중 주황색이 눈에 들어왔고 이름 모를 꽃으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그리고 해바라기. 금전운을 가져다 준다는 그 해바라기. 주황색이 포인트가 되어 밋밋한 분위기가 조금 발랄해졌다. 기쁜 마음으로 꽃을 사서 집에 가는 중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다가오는 4월에 큰 변화가 생기기를 바라며. 2024.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