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4 웨딩 플라워 스쿨 1편 요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짝꿍이 돈 까먹고 있는 거 확실히 까먹자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는 게 어떻냐고 물었다. 신기하게 그날 꾸까에서 클래스가 열렸고 바로 등록했쥬? 4월 한 달 동안 1주일에 1번씩 총 4번 진행되는 클래스이다. 꾸까에서 이전에도 두어 번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난번 수업 때 스파이럴 잡아보고 손꾸락 쥐 나는 줄. 생각해 보니 이번에는 꽃다발은 아니고 대부분 오아시스에 꽃을 꽂는 내용이다. 망했다. 내 오아시는 항상 너덜너덜하던데. 항상 광화문에서 했는데 이번에는 강남점으로 갔다. 총 6명이 수업을 듣는다. 그날 필요한 꽃과 재료들이 정돈되어 있다. 입장하자마자 꽃 파티다. 너무 화사하고 아름답다.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진다... 2024. 4. 3. 드디어 설유화 가끔씩 들리는 꽃집에 드디어 설유화가 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길고 얇은 가지가 이리저리 선을 만들면서 그림을 그린다. 조팝나무는 자주 보이는데 설유화는 찾기 어렵더라. 설유화가 하얀색 꽃이다 보니 오늘 테마는 흰색으로 정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작약을 골랐고 적절히 초록색이 섞인 라넌큘라스를 추천받아서 골라봤다. 스토크와 금어초를 대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던 중 주황색이 눈에 들어왔고 이름 모를 꽃으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그리고 해바라기. 금전운을 가져다 준다는 그 해바라기. 주황색이 포인트가 되어 밋밋한 분위기가 조금 발랄해졌다. 기쁜 마음으로 꽃을 사서 집에 가는 중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다가오는 4월에 큰 변화가 생기기를 바라며. 2024. 3. 30. 위로의 꽃 이야기 사랑하는 나의 할머니가 2달간 누워계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어릴 적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이후 거의 20년 만의 이별이다. 2달 동안 할머니를 뵈러 왔다 갔다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었고 부모님은 항상 장례 치를 준비를 하고 계셨다. 어릴 때는 내 슬픔이 가장 컸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아빠의 슬픔만 할까 싶었다. 나는 대전을 가는 동안 뒷자석에서 숨죽여 울고 있었다. 장례 직후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도 있었고 나는 원래 꽃을 자주 사오니까. 화사한 꽃으로 집안의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 살렸나?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내 의도는 위로였으니, 이번 꽃은 위로의 꽃이다. 2024. 3. 26. 노란 튤립 이야기 내 짝꿍은 노란색 꽃을 많이 사줬었는데 한 번은 내가 화난 거 같다고 노란 튤립을 사 왔다. 근데 무슨 심정이었는지 그날따라 꽃말을 찾아보고 싶어서 찾아봤더니 헛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때는 섬세하지 못했던 짝꿍이라 미처 꽃말까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이 어처구니없는 꽃말 덕분에 웃으면서 풀고 넘어갔었지. 저 일화가 얼마나 웃겼는지 노란 튤립의 꽃말은 확실히 알아버렸다고. 그리고 얼마 전에 다홍색 장미와 노란 튤립을 사 왔는데 어찌나 잎이 크고 굵던지 아주 건강해 보였다. 예뻐서 샀지만 사용하기 애매했던 나의 화병에 담아보았다.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그래도 적당히 휘어져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가장 재미있는 사실은 짝꿍은 잘못했을 때 방패로 꽃을 사 온다는 것. 잘못을 많이 했었나. .. 2024. 3.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