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꽃이야기
청첩장 받으러 가는 길
소토리텔러
2024. 3. 30. 01:35
아침에 황사비가 내린다고 비도 피하고 마스크도 잘 쓰고 다녔는데
갑자기 날이 이렇게 좋아질 줄이야. 버스 정류소에 내리자마자 목련꽃이 화사하게 반겨주고 있었다.
걷다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이다.
1년에 몇 번 보지는 않지만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는 친구가 있다.
대학교에서 만나서 같은 학번 동기로 지내는데 사실 우리는 2살 차이다.
벌써 10년은 넘은 우리 사이.
오늘은 친구에게 청첩장을 받는 날이다.
소식은 이미 예에에에에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오늘 청첩장 준다고 말하지는 않아서 긴가민가 하긴 했다.
아무튼 받을 거 같으니 빈손으로 갈 수 없다.
급하게 약속 장소 근처에 있는 꽃집을 알아보았다.
꽃다발은 들고 다니기 불편하니 바구니를 알아보는 게 좋을 거 같았다.
두 군데 연락을 돌렸는데 답장이 빨랐던 곳으로 예약을 했다.
내가 평소에 고르는 꽃 스타일이 아니라서 당황스러웠는데
완성된 꽃다발을 보자마자 웃음이 절로 나더라.
바구니보다 자연스럽고 투명해서 시원해 보였고
칠링백에 적어주신 나의 메시지도 잘 보여서 만족스러웠다.
"프리지아의 꽃말이 새 출발을 응원하는 거예요."
결혼 축하 기념 꽃다발로 완벽했다.
축하해 친구야.
너의 새 출발을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