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이야기
여행 이야기의 시작
소토리텔러
2024. 3. 25. 19:43
어릴 적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절에 아빠가 바다를 보여줬는데
그 이후로 나는 바다를 검은색이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아빠는 바빴고 차가 막히는 게 싫었던 나머지 밤바다를 보여준 것이다.
그 이후에 바다를 제대로 느낀 건 교회에서 놀러 갔을 때.
매년 여름마다 동해 바다에서 오징어 잡기도 하고 회도 먹고 복숭아랑 옥수수도 마음껏 먹었었다.
이것도 초등학교까지의 이야기이고 중학생부터인가 바다는 보기 힘들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가 아니라 그냥 갈 기회가 없었다고나 할까.
하도 여행을 다니지 않다 보니까 나는 서울 촌년이 되어있었고 한국의 지리도 잘 모르겠더라.
시골이래 봤자 대전이었고 대전도 나의 가족이 사는 동네만 알고 있었다.
짧아도 좋으니 많은 곳을 다니고 싶었고 특히나 한국의 곳곳을 돌아다니고 싶었다.
걱정인형 엄마 아빠 밑에서 자라다 보니 나도 걱정인형인데
여행을 같이 할 사람이 생기고 나니 용감해지기까지 했다.
아직 혼자 여행은 자신이 없지만
내가 운전을 능숙하게 할 줄 알면 열심히 쏘아다니지 않을까 싶다.
여행의 여운은 길다.
그래서 그것들을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