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그리고 구직
우연히 이 글을 읽고 누군가 한 명쯤은 공감해 주기를 바라면서.
퇴사를 할 무렵 많은 일이 있었다.
사이트가 늘어나고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내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회사를 위해서라도 제대로 잘 만든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래 저래 의견을 제시했지만 번번이 묵살되었다.
버티다 버티다 퇴사 선언을 했는데 상사가 먼저 퇴사해 버렸다.
면담을 계속 미루더니 갑자기 공식적으로 퇴사 선언을 하고 나보다 먼저 그만두었다.
그렇게 그 분이 나가고 뒷수습을 하면서 자료를 정리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게 많지 않았다.
나는 회의에 참석한 적도 없었고 명함만 있을 뿐 누가 누구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
그 사람은 팀장이고 나름 우리 회사 CTO였으니 내가 무조건 배워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막상 사람이 떠나고 자리가 비워지니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국 그 사람도 사람이었다. 실수도 많았고 감당할 수 있는 한계도 존재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퇴사하고 난 뒤
나는 길을 잃었다.
나는 앱 개발을 했었는데 내 나름대로는 첫 회사를 거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렇지만 어느 하나의 분야도 자신있게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다.
그리고 퇴사해 보니 안드로이드의 언어는 모두 코틀린으로 넘어간 상태였고
iOS 역시 SwiftUI, Combine 등 내가 안 해본 것이 많았다.
그렇게 구직을 하고 여러 회사를 지원하는 중인데 자꾸만 떨어진다.
처음에는 나의 첫 회사를 떠올리며 원망하고 있었다.
한 번은 iOS 개발자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한 회사에서 하나의 프로젝트만 관리했는데 너무 한게 없어보인다. 채용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분이 말하기를
"회사 10년 이상 다니셨어요? 본인 스스로가 그 프로젝트를 얼마나 깊이 파 보셨어요?"
아차 싶었다. 그리고 지금은 오롯이 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일찍 시작할걸. 조금 더 욕심 낼 걸. 조금 더 열심히 살 걸. 조금 더 깊이 파 볼 걸.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걸. 걸걸걸..... 껄껄껄.....
후회를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후회한 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반성하고 앞을 보는 수밖에.
친구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하며 나의 나쁜 모습이나 기운을 전하고 싶지 않아
나의 대나무 숲 공간에 글을 써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다짐하며 마음을 정리한다.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예전의 나와 비교할 것.
후회하지 말고 반성하고 나쁜 습관들을 고쳐 나갈 것.
불합격에 낙심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털고 일어설 것.
화이팅 :)